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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츄 소설] 인공생명체 연인 (상편)

*19금 요소 주의. 인공생명체들이 갇힌 이능력 연구기지에 있던 츄야를 발견해낸 정부기관 고위 직급 다자이 (문스독 세계관 속 다른 설정, 약간의 캐붕주의)

녹슨 케이지가 2층으로 쌓아 올려진 이능력 연구기지 속 [인공생명체 임시보호소]. 이 곳은 그럴싸한 이름만 붙여져있을 뿐 참혹하기 그지 없는 암묵적 거래소에 불과했다. 필요하면 데려가고 필요성이 없으면 소멸되는, 인간이길 바랐지만 인간은 아닌 그런 인공생명체들이 대거 몰려있었다.

그런 곳에 소위 나라를 위해 일하는 정부기관의, 높은 직급을 가진 다자이가 발을 들였다. 최근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은 요코하마를 위험에 처하게 할 거란 예측에 도달했고, 사람을 식별하는 안목이 넓은 다자이에, 쓸만한 이능력자(인조인간병기)를 찾아주라며 이 곳으로 보낸 것이었다.


제각기 다양한 이능력을 갖게 된 인공생명체들은 사실 이능력 연구기지에서 주로 인조인간병기를 만들기 위해 실험용으로 만들어낸 게 시초였다. 하지만 대다수 탈출한 사건이 있었으며, 그로 인해 포악한 인성에 자신의 힘을 주체 못하던 이들이 사회에 해를 끼치기 시작하자 강압적으로 잡아 들여와 가둬둔 것. 정부기관에 간택되지 못한, 쓸모없이 방치되는 인공생명체들은 차례대로 죽임을 당하고 있었다.

정부의 이런 무자비한 실험에 대해 다자이 또한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자신이 이 직급을 제안받기 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눈 감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일단은 최근에 일어난 요코하마 도시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인조인간병기를 찾아내는 게 우선이었다. 케이지에 갇혀 내보내달라고 아우성 치는 그들을 냉철한 표정으로 훑어보며 지나쳤다. 다자이에겐 감정이 없었다. 거짓으로 꾸며내는 법 외엔 솔직함을 표현할 줄 몰랐다. 어릴 적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가장 사랑을 줘야 할 부모로부터도 내쳐져서 스스로를 사랑할 줄도 몰랐다. 그저 예측대로 흘러가는 인생이 지루해 자살만을 그리다보니, 최고의 자살을 찾는 것만이 모순으로 생을 버티게 하는 버팀목이 되었다. 생에 그다지 미련이 없었고, 언제 죽어도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건만 한 편으로는 자신이 살아갈 이유를 찾고 싶었다. 그 때문에 지금껏 자신이 가늘고 얇은 줄 위를 위태롭게 걷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좀 더 걸으며 케이지 안과 밖을 살피다보니 맨 우측 끝까지 다다랐다. 1층 케이지 안에서 다른 이들과 다르게 옆으로 쓰러져 고요히 잠들어있는 주황빛 머리의 소년이 눈에 들어왔다.


다자이는 걸음을 멈춰 내려다보고 있으니, 뒤를 따라오던 다자이 직속 부하직원의 걸음 역시 멈췄다. 시끄러운 저들의 외침은 전혀 귀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저 혼자만 사는 듯이 새근 새근 자고 있는 케이지 속 남자의 이름은 [나카하라츄야]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관리자를 불러 물으니 우측 케이지부터 차례대로 소멸되어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다음 차례는 츄야가 죽임을 당하는 게 확실했다. 빠져나갈 답이 없어 포기한 듯한 그는 잠에만 기댈 셈이었는지 케이지를 두드려도 미동이 없었다. 자신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사랑 받지 못했고, 마음 기댈 곳이 없다. 삶에 간절하지 않다. 그리고 다시 케이지 밖에 붙은 그의 이능력을 살피곤 눈이 커졌다.


"중력을 자유자재로 활용...이라..그리고.." 어쩌면 츄야가 요코하마를 구할 큰 재능이 있으리란 확신이 생겼다. 하지만 다자이는 결코 그 목적을 위해 츄야를 빼내고 싶진 않았다. 오히려 다른 목적이 생겼다. 맹목적인 사랑을 주고 싶었다. 자신에게로의 동정일까? 사랑을 받아 본 적 없는 이들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대화도 나눠보지 않았으면서 다자이는 무모한 결정을 했다.


츄야가 들개처럼 거친 인공생명체들로 가득한 케이지 사이에서 꺼내어졌다. 직접 집으로 데려가겠다는 다자이에 직속 부하직원은 더 만류 않고 차에 태운 뒤 집까지 모셔다주었다. 다자이는 츄야를 안아들고 오면서 무언가 각오를 다졌다.



잠시 뒤 조금 이상한 느낌에 "으읏/// 하아.." 눈을 뜬 츄야의 시야엔 언제나 보던 철장이 아닌 깔끔한 천장이 들어왔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제 상의가 벗겨진 살을 다갈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머리를 굴려봐도 상황파악이 안되자, 중력을 사용하려던 중 성감대를 건드린건지 츄야가 움찔하며 고개를 뒤로 젖혀졌다. 그 때문에 깨어난 걸 안 다자이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아, 일어났나?" 목소리에 정신이 든 츄야 "여긴..그보다 네 녀석은 누군데 이딴 짓을 하는 거냐! 당장 안떨어져?" 다자이의 어깨를 잡고 떼어내기 위해 중력을 쓰는데 이능력이 먹히지 않자 당황한다 . 자신의 이능력을 숨긴 다자이는 이 방 자체에 이능력 제한이 걸려 있으니 진정하라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난 자네를 구한 은인이네. 은인에게 이리 무례해도 되겠나?" "뭐?이런 짓 당할 바에야 죽는 게 낫지. 은인은 무슨 얼어죽을..하읏//" 말과 다르게 두툼해져 곧게 선 중심에 다자이가 웃으며 살짝 쓰다듬어주었다. "츄야는 말버릇이 상당히 거칠군. 그리고 솔직하지 못하네. 여기. 이렇게 잔뜩 흥분해 안아달라고 얘기하지 않는가" "미친! 한 대 치기 전에 비켜" 다자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요코하마의 정황에 대해 설명할 생각이 없었다. 뭐든지 예측되는 나날에 지루하기 짝이 없던 다자이에게 요코하마를 구할 키는 이미 쥐어져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그 키로 열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매일 볼수록, 만질수록 기대 이상으로 츄야는 사랑스러웠다.


시간이 지나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츄야는 생각보다 금방 날이 선 눈빛을 거두었다. 딱히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듣기 좋은 말과 배려를 해주었기 때문에 아마도 다자이가 나쁜 사람은 아닐 거란 판단이 서서가 아닐까? 스스로 생각했다. 방에서 나갈 땐 늘상 이능력이 안통하도록 결계를 친 문을 잠가두고 나갔다. 맘대로 제어하지 않는 이능력을 사용했다간 주변에 큰 민폐를 끼칠 수 있었기 때문에...나날이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츄야에 점점 더 키를 쓸 생각은 없어졌다. 도리어 그 외에 다른 대책을 여러가지로 모색해보기 시작했다. 다른 수들은 요코하마를 지킬 성공 퍼센티지가 모자라면서도, 츄야를 인조인간병기로 내보내는 불상사는 무조건 제외시켰다. 밤마다 경우의 수를 만들고 지우길 무수히도 반복했지만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


츄야의 일상은 깨어날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다자이를 기다리는 꼴이 되었다. 점차 그게 나쁘진 않아졌다. 오히려 그가 오면 주인을 기다리던 반려견처럼 반가워지는 제가 이상했다. 모든 식사는 배식구를 통해 들어왔지만, 츄야는 제대로 먹지 않았다. 그저 다자이를 기다렸다. 그가 뭐라고..


그는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저에게 사랑을 주고 싶다 말했다. 되받을 마음은 애초부터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본능은 끌리기 시작했고, 이성은 필사적으로 잡고 있었다. 이전까진 그랬다.

직무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다자이가 키를 누른 뒤 문을 열었다. 잠들어있던 츄야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고 "다녀왔어 츄야" 인사했다. 조금 지친 기색이 역력한 다자이의 상태는 목소리와 행동에서도 얼추 느껴져 츄야가 눈을 떴다. "왔냐." 몸을 일으켜 지친 그를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흐려져 있던 그의 눈이 언제 그랬냐는 듯 생기가 돌았다. 자신의 퇴근인사에 처음으로 답해준 츄야였다. 그런 그에 만족스런 다자이가 팔을 감으려는데, 순식간의 일이었다. 선수 친 츄야가 그의 볼에 베이비키스를 남겼다. 다자이가 놀라서 "츄우야.." 얘기하는데 짧은 키스를 남기곤 부끄럽던지 눈을 돌린 츄야. "..피곤하면 자든가..아님..나랑..." 그 얘기에 미소가 번져 "잘 리가 있는가! 츄야는 가끔 예상 외의 일을 해서 날 놀래킨다네"하며 침대로 쓰러뜨린다.


서로의 침이 뒤섞이고, 몸은 더욱 더 애달프게 서로를 원했던 그 날 밤 다자이는 생각했다. 첫인사를 육체적 욕구로 시작한 우리를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츄야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하..읏..그만..창피..해// 이런...거 흐으.." 그 모습이 너무나 유혹적이라 다자이는 눈에 한 가득 담아내었다. 사랑이란 감정을 담아 그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합을 이어나갔다. 둘은 너무나 잘 맞았다.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는 다자이를 느낄 때야 비로소  자신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끼는 츄야였다. 의외로 힘이 좋은 다자이는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츄야를 몇 번이고 흥분시켰다. 관계를 끝 맺을 땐 항상 "사랑해 츄야"라고 속삭여주었다. 츄야는 달콤한 그 말이 좋았지만 언제나 답은 해주지 않았고, 다자이도 크게 불만은 없었다. 달콤한 말에 서투른 자신도 어쩌면 고군분투중이니, 거친 말투를 사용하는 츄야는 더 버거울 것이란 걸 알기에. 행동으로 보여주는 기적 같은 변화만으로 다자이는 충분히 주고 받는 사랑이 여기에 존재함을 느꼈다.


그 날 이후로 다자이는 출근할 때 문을 잠그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경계심이 많이 줄어든 그를 더는 가둬두고 싶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다녀올게" 인사하는 다자이의 베이비키스에 맞춰 준 츄야가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켰다. 처음으로 방문 밖으로 나간 츄야는 놀랐다. 커다랗고 넓은 거실과 누가 쓰라고 있는지 모를 엄청난 방들. 대체 다자이는 뭘 하는 사람이길래..누추했던 자신의 뒷골목 세계를 떠올렸다. 잊고 싶은 기억이었다. 밝은 베란다 쪽으로 걸어가니 넓은 요코하마 전경이 눈 앞에 훤히 펼쳐졌다. "아름답다" 저도 모르게 아름답다는 표현을 쓰곤 당황했다. 다자이가 저를 보고 해주던 말을 입 밖으로 꺼내어 말하자 그 두근거리는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아름답다는 게 이런 거구나" 츄야는 웃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다자이가 준비해준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냈다. 「다자이, 오늘 저녁 먹지 말고 일찍 와」문자가 띠링 울려 꺼내어 본 다자이도 미소를 지었다.


띠리릭. 현관문 소리와 함께 일을 다 미뤄두고 일찍 퇴근해 들어 온 다자이는 거리가 다소 있지만 맛있는 냄새가 풍겨지는 부엌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기엔 게 오므라이스와 함께 꽃게찜을 끓이는 중인, 조금은 분주한 듯 움직이는 츄야의 뒷모습이 보였다. 제 시간에 맞춰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느라 다자이가 온 줄도 몰랐다. 요리를 안해먹을 줄 알았던 다자이였기에, 주고 갔던 카드를 들고 마트에 가야하나 망설인 게 무색할 정도로 냉장고 안엔 다양한 식재료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덕분에 한시름 놓은 츄야가 요리를 시작했다.


사실은 며칠전 츄야가 그런 말을 했었다. "넌 무슨 음식을 좋아하냐" "난 게가 들어간 음식이라면 다 좋아한다네" "게라.." "응. 왜?" "아니, 그냥 알아두고 싶어서" 그렇게 흘렸던 말에 혹시 요리라도 해주려나 싶어 다자이를 차로 모시는 직속 부하직원에게 식재료를 사두라고 했던 것.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것보다 츄야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단 생각에 기대감에 차서는 아이처럼 슬금슬금 다가가 놀래키기로 했다. 이런 아이 같은 모습을 자유롭게 내비쳐도 한결같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이가 있어 다자이는 솔직해질 수 있었다. 다자이도 이렇게 변한 자신이 신기했고, 변화 시켜 준 츄야가 고마웠다. 앞치마를 두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하는 츄야가 사랑스러워 코 앞까지 와서야 놀래킬까 말까 잠시 망설였으나 "츄야! 나왔다네"하며 뒤에서 끌어안았다. 깜짝 놀란 츄야가 당연히 화를 낼 줄 알았는데, 되려 당황해하며 "앗! 벌써 왔어?아직 요리 준비가 덜 됐는데.."완성된 요리를 보여주고 싶었던 듯 했다. 끌어안은 상태로 츄야가 만들어준 요리라면 뭐든지 좋다는 다자이가 그의 머리 위로 얼굴을 살짝 눌렀다. 키 작다고 놀리는 거냐며 얼굴을 치우라고 하는 츄야의 말을 무시하고 조금 더 부비적 거릴 때쯤 꽃게찜도 완성되었다. 옮기는 모습을 웃으며 바라 본 다자이가 식탁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츄야가 날 위해 요리를 해주다니! 감동이네" "얼른..먹기나 해.식어." 다자이는 게 오므라이스부터 한 술 뜨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던 츄야도 젓가락을 들었다. 먹자마자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는 맛에 놀란 다자이가 아이 같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런 요리 실력을 갖고 있었나? 세상에~" 츄야는 인공생명체로 개발된 이능력 연구기지에 있을 때 다양한 걸 배웠는데, 체술 뿐 아니라 요리에도 특출난 재능이 있었다. 도망쳐 나온 이후로는 한 번도 요리에 손을 대본 적이 없었다. 다자이를 위해 요리한다고 생각하니 어릴 때 숙지해뒀던 레시피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이었다. 식사를 하며 다자이는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해 늘어놓았지만 사실상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츄야는 귀를 기울였다. 이런 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행복이란 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구나'


햇빛이 따사로운 어느 주말에 공원 데이트를 하자며 츄야를 재촉했다

BL취향주의/문스독 다자츄 위주 글 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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