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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츄썰] 츄야를 그리다

[학스토 기반] 전학 온 만능 츄야, '누구에게나 냉정하고 무관심한 너의 시선을 오롯이 나만 보게 만들고 싶어'하는 다자이


츄야를 그리다


어느 날 다자이가 재학중인 고등학교로 전학 온 츄야는 전학 온 날부터 전교생의 이목을 집중시켰어. 체육시간에 몸으로 하는 배구, 축구, 족구, 야구 뭐든지 다 잘했지. 교내 육상선수를 뽑기 위해 열린 체력장에서도 달리기, 높이뛰기, 멀리뛰기, 포환던지기까지 곧 잘해 유명인사가 된거야

하지만 츄야는 유명인사가 됐든 어쨌든 그런 것엔 전혀 관심이 없었어.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생각은 없었지만 주어진 일엔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었지. 다자이와는 같은 반도 아닐 뿐더러 거리조차 멀기에 볼 일이 없었어. 물론 츄야 생각이겠지. 다자이는 여러 번 스쳐가며 츄야를 봤어. 이미 전교에선 명실상부 유명을 떨치는 중이니까.

다자이에겐 유일하게 글쓰는 재능이 있어 문예부에서 부장을 맡고 있었어. 멀리서 츄야를 보며 그 느낌을 글로 적어내는 게 요즘 다자이의 유일한 취미였달까. 어느 날, 학교 축제날(문화제)이 다가왔고, 츄야는 음악선생님과 반 학생들의 추천을 받아 무대에 서게 될거야. 노래 부르는 모습에 다들 반하겠지

게다가 적절한 댄스 실력까지 겸비해서 무대를 보는 관객석들은 심장 곤란. 환호성이 터져 나올거야. 다자이는 교내일지를 만들어야했기에 무대가 끝나고 츄야에게 다가가 간단한 인터뷰를 하러 가라. 츄야는 여전히 무심하게 대답하고 지나가겠지. 다자이는 만인의 우상 같은 그를 제껄로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을거야.

무작정 따라가서 팔목을 잡았어. 츄야가 짜증난다는 듯 "뭐ㅇ.!?" 말하려는데 진중한 표정의 다자이가 내려다보고 있는 거지. 잘생긴 외모에 넋을 놓고 보다가 정신이 돌아왔어. "츄야의 대해 좀 더 알고 싶네." "뭐?" "츄야의 내면, 본모습." 그러면서 벽에 츄야를 들이밀어 쿵! 따라서 몸을 붙였어

뭐하는 짓이냐며 안비켜? 얘기하는데 "지금 츄야는 바라는 게 있나?" "아니! 그딴 거 없으니까 네 몸 3초안에 아작나기 싫으면 좀 비키라고 이 새끼야!" "그럼 이제부터 바라는 게 생길걸세" 그리고 츄야의 턱을 들어 서서히 입을 맞추겠지. 매번 츄야에 대한 시를 써내려갈 때마다 상상해왔던 장면.

머릿속으로 그리던 츄야를 탐해 자신이 츄야를 그리던 것과 같이 다자이를 매일 그리워하도록 낙인을 찍을 생각인거지. 입을 맞췄다 떼길 반복하며 사용하지 않는 빈 대기실로 데려가 문을 닫았어. 처음에 저항하던 츄야는 점점 다자이의 입술에 물들어갔어. 그 느낌이 좋았던 거겠지. 무대가 아닌 빈 대기실에선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빛만이 그들을 비췄어.

끝까지 냉담할 거라 생각했던 츄야는 다자이의 입맞춤에 순식간에 몸이 달아올라 있었어. 매트 위로 엎어진 츄야의 다리 사이로 자신의 다리 한 쪽을 집어 넣어 무릎으로 중심 주변을 자극시키고 있었고 흥분한 츄야는 약간의 눈물이 고여 다자이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어.

"너, 이름이...뭐냐"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할거야. 전학 온 이후로 누구를 먼저 궁금해본 적이 없던 츄야였으니까. 츄야는 알아두고 싶었겠지. 자신에겐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 그 순간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 빈 대기실이라 생각했는데 쓸 사람이 있었던 거지. 다급히 정리하곤 츄야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준 후 문을 열었어. 이후로 며칠이 지나도록 다자이는 츄야 근처에 오지 않았고, 다자이가 안보이자  내심 교실에 앉아 와주길 바라곤 했을거야. 그 때 자신에게 입 맞추던, 몸을 더듬던 느낌이 선명해 하교시간엔 텅 빈 대기실에 들어가 그 때의 다자이가 자신에게 해 준 행동들을 떠올리며 스스로 몸을 더듬고 흥분할거야. "다자이.. 다자이.."읊조리면서. 그의 말대로 정말 무미건조했던 일상에 바라는 게 생긴거지. 정확히는 바라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 어느 날 방송으로 "ㅇ학년  다자이오사무 학생은  문예부실로 와주세요." 그 때 떠올렸어.

축제 무대 후 자신을 인터뷰한 건 교내일지에 싣기 위해서. 즉, 문예부실에 가면 그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츄야는 하교시간 후 놀러가자는 학생들을 뒤로 하고 문예부실로 갔어. 드르륵 문이 열리고 그 곳엔 아무도 없었어. 그 때와 같은 빛과 정적만이 맞아주었지. 책상 위에 원고지가 널부러져 있고 가까이 가서 원고지 한 장을 빼내어 읽어보았어. 감성적이고 때로는 격렬함이 깃든 시는 자신을 묘사하는 것 같았을거야. 다른 원고지들도 마찬가지. 거의 매일 작성한 건지 날짜가 기록되어 있어 놀란 츄야가 입을 틀어막고 있는데 문소리가 열리며 들어온 다자이가 그 광경을 본거야. 입을 틀어막은 상태에서 눈동자만 굴려 다자이를 쳐다보자 의외로 의연한 표정의 다자이가, 올 줄 알았다고 얘기하고는 "봐ㅡ바라는 게 생길 거라고 했잖나. 그래서..읽은 후의 소감은?" "최악이야" 츄야는 괜히 더 좋아하게 된 제 마음이 들킬까봐 더 기분 나쁜 듯 대꾸했겠지. "그래?" 아쉽네. 츄야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태연하게 말한 후 책상 위를 정리하고 있었어. "날 전학 온 날부터 맘에 둔 거냐?"

다자이는 그 말에 대꾸하지 않고 있었어ㅡ 적막이 흐른 뒤 "바쁘니까 그만 나가주겠나? 지금부터 편집할 게  산더미라서 말이야" 그 태도에 츄야가 발끈해서 다자이의 옷깃을 꽉 잡았어. "뭐야! 그동안은 나 안보고 싶었어? 한껏 안달나게 만들어놓고 오지도 않고!" "그래서 츄야가 찾아왔잖나" "!?"


"나를 만나기 위해서 굳.이."


츄야는 매번 누군가들에게 주목을 받으니 먼저 누군가를 알려 하지 않았고, 누군가를 바란 적도 없었는데 원고지에 적혀있던 다자이의 뜻대로 자신은 눈 앞의 사람에게 애가 타고 있어. 사랑에 빠진거야. 애타고 설레이고 화나는 이 모든 감정은 사랑이었던거지. 그래서 이제 와 자신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는 다자이가 미운 거겠지. 나가란 말에 나갈 수도 없었어. 좋아하니까.

처음으로 맛 본 굴욕감이었지만 지금 나가면 또 다자이와 이렇게 있는 시간은 영영 없을 것만 같아서 멍하니 일하는 그를 바라보고 있었어. '최악이라고 말해서 기분 상한 걸까. 그래서 그새 식어버린 걸까. 절절 매는 날 보고 재미 없어진 걸까' 별별 생각을 하는데 그 와중에도 그는 뒷모습도 잘 생겨서 분했어. 이 상황에 콩깍지까지 씌었다니.

그 때 였어. 잠깐 다자이가 뒤를 돌아보는 듯 해서 쳐다봤는데 일어나더니 츄야 쪽으로 오는 거야. 츄야가 경직되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알고보니 츄야 옆 선반의 자료가 든 클리어파일을 가지러 온거지. 들고 다시 자리로 가 앉은 다자이에 츄야가 조금 실망해 체념한 듯 어깨가 축 처져서는 "됐다." 얘기하며 나가려 할거야. 문꼬리를 잡은 순간 뒤에서 갑자기 "크크크큭...하하하" 박장대소 하는 다자이의 목소리가 부실을 가득 메웠어. 웃다 난 눈물을 손가락으로 훔쳐내고 일어나 조용한 미소로 바꾸곤 다가오겠지. "오늘 나한테 엄청 다양한 모습. 다 들켰다네 츄야."  "뭐가.."
"츄야의 그런 모습. 앞으로도 나에게만 보여주란 뜻이야"

결국 다자이는 메마르고 건조했던 츄야의 다양한 감정을 해방시켜주려 그랬던 것도 있었어.이 세상 에 존재하는 이상 한 가지 표정으로 사는 건 지루하지 않냐며, 진짜 츄야를 만나야 솔직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했어. 다자이의 뜻이 잘 전달됐던지 세상 해맑게 웃어버리곤 조용한 부실 안에서 진실된 키스를 담백하게 나누겠지. 별들도 잠이 드는 고요한 어느 날 밤에.


fin.

BL취향주의/문스독 다자츄 위주 글 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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