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다자츄소설] 손 성애자

츄야의 손을 좋아하는 다자이로 짧게 쓴 소설.

언제부터였을까. 오탁을 쓰려 장갑을 벗을 때만 주로 보여지는 츄야의 섬세한 손길, 부드러운 손에 애착을 느끼게 된 것은.




평소의 츄야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장갑을 벗지 않으려 했다. 누군가에겐 갑갑한 아이템이겠지만 츄야에겐 제 본모습을 지켜줄 방어막 같은 거나 다름이 없었다.

장갑을 벗어낼 땐 오탁을 쓸 때 외엔 거의 없는 편이었다. 자신을 지켜주던 방패가 떨어져나가는 기분이라 여기는 츄야의 틀에 박힌 고정관념은, 쉽게 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유난히도 힘들었던 임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던 츄야에게 문자가 왔음을 알리는 선명한 알림소리가 공중으로 울려퍼졌다. 다자이였다.


"이 자식! 간만에 연락와서 이번엔 무슨 꿍꿍이인거냐!"

매번 자신과 연관될 땐 무언가의 트릭을 숨겨놓고서야 모습을 보이기에 이젠 의심부터 하며 문자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물줄기가 시원하게 내리는 요코하마 어딘가의 분수대 앞에서 둘은 오랜만에 재회를 했다.


"그간 잘 지냈나? 츄야. 급하게 불러서 미안하네"
"무슨 용건인데?"
"츄야의 손, 잠시 보여주겠나? 급히 확인할 게 있어서 말이야"

마음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오탁을 사용할 때 외엔 누구에게도 잘 보여주지 않는 장갑을 한 손씩 천천히 끌어내려 벗기기 시작했다. 한 손가락, 두 손가락이 조금씩 보이다 이내 모든 손가락이 고스란히 바깥으로 드러났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기다리던 다자이에게 제 손을 들이밀었다.
츄야에게 있어선 옷을 벗고 벌거숭이가 된 사람이, 타인의 앞에 섰을 때처럼 낯부끄러워지는 심경과도 비슷했다. 제 치부를 보여주는 기분이었으니까.


"빨리 보고 꺼져. 내일 일찍부터 업무 정리할 게 남아있어. 시간 오래 못 주니까."
"흐음. 그러지"


다자이는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내민 그의 손을 잡았다. 뭐하는 거냐며 반동으로 손을 뒤로 움직이려던 찰나, 좀 더 빨리 낚아챈 다자이가 그의 손가락 하나, 하나에 촘촘히 힘을 주어 잡았다.


잠깐 츄야가 힘을 뺀 사이를 놓치지 않고 서서히 그의 벗은 한 쪽 손을 제 입술에 살짝 포개었다. 놀란 츄야를 뒤로하고 천천히, 이윽고 떨어지나 싶더니 이내 검지의 첫번째 마디뼈에는 혀를 굴리며 핥아댔고, 점점 더 힘을 주어 빨아냈다. 붉어진 손보다 당황한 얼굴이 문제였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고, 심장박동이 커져 다른 손으로는 제 얼굴을 가렸다

"이 자식! 급히 확인해야 할 게 있다더니 이거였냐?"
"곱게 손을 들이 밀어놓고 이제 와서 책임전가하나. 츄야"



그건 네 놈이 확인할 게 있다고 했으니까. 라는 말은 차마 나오지 않는 츄야가 아랫입술만 자근자근 깨물고선 맘 속으로 다자이의 다음 행동을 기다릴 뿐이었다.

BL취향주의/문스독 다자츄 위주 글 연성

.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